[코리아포스트=정택근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신동빈(60) 한국롯데 회장이 귀국 하루만에 곧바로 화학 계열사들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나섰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찾아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공장은 연간 11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특히 신 회장은 기존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안에 새로 짓고 있는 현대케미칼의 대형 설비 건설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현대케미칼은 작년 5월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4대 6의 비율로 출자해 합작 설립한 회사로, 총 투자비 1조2천억원을 들여 대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목표대로 현대케미칼의 대산 공장이 하반기 완공되면, 하루 11만 배럴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정제해 혼합자일렌과 경질 나프타를 각각 연간 100만 톤씩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번 합작사업이 국내 투자 확대, 고용 창출 등의 측면에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두 회사(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해 달라"고 현장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회장이 귀국 후 첫 일정으로 대산 공장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1990년 당시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통해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으로 참여했고, 이후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