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태에도 제2롯데월드 영업실적은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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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사태에도 제2롯데월드 영업실적은 회복세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5.08.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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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인찬 기자]    작년 10월 개장 이후 안전성 논란과 부분 영업정지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영업 부진을 겪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 점차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싼 주차비'가 몰 영업뿐 아니라 그룹 이미지에까지 타격을 주면서, 롯데의 고민은 쉽게 끝나지 않고 있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와 롯데타워

27일 제2롯데월드 운영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1일 평균 방문객은 9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주중과 주말로 나눠보면 각각 하루 8만4천명, 12만4천명이 제2롯데월드를 찾았다. 이 같은 1일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개장(10월 14일) 직후인 11월(9만9천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일만 비교하면 이달(8만4천명)이 11월(7만8천명)보다 오히려 많다.  한 때 거의 반토막이 났던 매출도 살아나고 있다.  작년 11월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8월 매출은 24일 현재까지 76% 수준이다. 이달 전체로는 작년 11월 매출과 거의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누수와 진동 등 안전성 논란으로 개장 두달여만인 작년 12월 16일 시네마(영화관)·아쿠아리움(수족관)이 문을 닫은 이후, 제2롯데의 방문객은 5만명(1월) 수준까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몰의 매출도 작년 10~11월 개장 직후와 비교하면 60% 정도에 불과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난 5월 12일 시네마·아쿠아리움 재개장, 6월말 주차예약제 폐지와 주차요금 인하로 영업 환경이 많이 좋아진데다 안전성 관련 불안도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8월의 경우 방학을 맞아 수족관·영화관 입장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악의 상황과 비교하면 최근 형편이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롯데와 제2롯데월드 입점 업체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에서 의류·잡화를 파는 한 업체 점주는 "메르스 사태 이후 고객이 점차 늘면서 매출도 20~30% 정도 증가했다"면서도 "하지만 당초 롯데월드몰에 입점하면서 예상했던 매출의 60%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영업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10분에 800원에 이르는데다 아무리 구매액이 많더라도 할인되지 않는' 주차 요금이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롯데월드몰 개장 당시, 주변 교통 혼잡을 우려한 서울시 의견을 받아들여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조건으로 쇼핑몰 사용 승인을 받았다. 고객은 쇼핑몰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유선전화·인터넷·스마트폰 등을 통해 예약을 해야만 주차할 수 있었고, 요금은 10분당 1천원(3시간 초과시 10분당 1천500원)에 이르렀다.  롯데는 서울시에 줄기차게 "주차예약제를 없애고 주차요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6월말 서울시는 주차예약제를 해제하고 주차요금도 10분당 800원으로 인하했다. 아울러 3시간 초과 주차에 부과하던 50% 할증제도 폐지하고, 주차 유료화 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백화점 운영시간(오전 10시~오후 8시)로 줄여줬다.

그 결과 이달 1일 평균 주차 대수(2천715)는 6월(446대)의 약 6배까지 급증했지만, 여전히 주차장의 상당 부분은 비어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하 2층부터 6층까지 동시에 2천756대가 들어갈 수 있고, 평균 쇼핑 시간으로 미뤄 한 주차 구역에 하루 네 차례 차가 바뀐다고 가정할 때 하루 수용 가능 차량은 1만1천여대"라며 "하지만 현재 주차 대수는 수용 능력의 25% 수준으로, 평일의 경우 지하 2~3층에만 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몰에서 고객이 쇼핑으로 얼마를 쓰건 상관없이 2시간만 머물러도 1만원 이상의 주차비를 내야하니, 주차 요원들과 고객의 실랑이도 잦다.  롯데 관계자는 "며칠 전 주차장에서 나가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앞차 운전자가 게이트 주차요원에게 '롯데가 그러니까 욕을 먹지'라고 소리치며 주차비를 차창 밖으로 던지고 나갔다"며 "비싸고 할인도 없는 주차비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주차제도를 추가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시도하고 있지만, 불과 2개월 전 한 차례 제도를 완화한 서울시는 "당분간 현 제도를 운영하면서 교통상황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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