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8월도 '중국 쇼크'…판매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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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8월도 '중국 쇼크'…판매 급감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5.09.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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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박영심 기자]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선방해 온 현대기아차[000270]가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가 계속 급감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일 증권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8월에서 중국에서 7만1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6%가 줄었다. 지난 7월에 32.4% 줄어든 것에 비하면 나아진 셈이지만 판매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기아차는 더욱 심하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8월 2만6천8대를 팔아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44.7%나 줄었다. 지난 7월의 33.3% 감소보다 폭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격 할인과 재고 조정을 다른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한 박자 늦게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도 매달 10% 선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월 8.8%에서 2월 9.9%, 3월 10.1%로 꾸준히 상승한 뒤 4월에도 10.0%를 나타냈다. 그러나 5월부터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연간 점유율 10% 달성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9.2%다.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인 장안기차는 낮은 가격을 앞세워 올해 1~7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44만6천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또 다른 중국 브랜드 장성기차는 올해 1~7월 39만4천여대를 팔아 31.2%의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7월 한 달만 보더라도 장안기차는 4만2천여대, 장성기차는 4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8%와 8.6%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8월에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합자회사들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치열한 판촉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GM 등은 이미 차 값을 대폭 내리거나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올리고 있다.  GM은 지난 5월부터 11개 차종의 가격을 1만(190만원)~5만4천 위안(1,020만원) 인하했다. 폭스바겐은 딜러들에게 10억 위안(1천9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대부분 합자회사가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총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 또한 9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는 투싼과 판매가 부진한 싼타페의 구형 모델 가격을 각각 2만 위안(380만원), 1만~3만 위안(190만원~ 570만원) 내리는 등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일부 현대기아차 딜러들은 대당 1천만원에 달하는 할인까지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9월부터는 중국 실적이 점차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할인 효과가 가시화되고 9월 신형 투싼과 10월 신형 K5 출시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내년 초에는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해 중국에 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중국시장에 특화된 신차를 4~5개씩 투입해 중국 전략 차종을 다양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소형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가격 할인과 신차 출시로 현대기아차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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