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손님 공들이는 호텔업계…"주중 예약 급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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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손님 공들이는 호텔업계…"주중 예약 급증세"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5.10.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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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인찬 기자]     떠들썩한 한 번의 휴가보다 일상의 여유로운 휴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급호텔에도 주중 손님이 급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 신라호텔에 따르면 지난 8∼9월 평일 가족 패키지 상품에 대한 예약은 전년의 같은 기간보다 2배로 증가했다.  가족 패키지는 내국인 전용 상품으로서 외국인 관광객이 아닌 순수 국내 고객이 가족단위로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울 신라호텔 제공

신라호텔 관계자는 "8월 서울신라와 제주신라의 주말은 거의 만실에 가까운 예약을 보인 가운데 주중 가족 예약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9월에도 가족 패키지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한 가운데인 평일에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는 것은 정부의 휴가 장려 정책과 여가활용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해 여름 유통 및 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입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을 상대로 대규모 관광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정부기관과 기업 등에는 휴가와 여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올해부터는 가을 방학이 시행돼 가족끼리 함께 할 기회도 늘었다.  여기에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이나 공휴일보다 한가한 평일에 가족들만의 조용하고 느긋한 휴식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호텔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제공

호텔업계 관계자는 "시내에 있는 호텔은 엄마와 아이들이 먼저 체크인하면 퇴근한 아버지가 합류해 다음날 호텔에서 바로 출근하는 풍경을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호텔 업계는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이번 가을에 주중에 즐길 수 있는 가족 패키지 상품을 대량 출시하며 평일 손님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텔 더 플라자는 다음 달 말까지 미식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오텀 인 스타일' 패키지를 최근 출시했으며, 신라호텔은 온수로 채운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엮은 '어텀 에디션' 패키지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서울 특급 호텔 중 유일하게 야외 캠핑 체험이 가능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지난 2011년 처음 선보인 '캠핑 인 더 시티' 패키지가 인기를 끌자 올해는 핼러윈과 연계한 캠핑 패키지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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