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한국 사업 추진…롯데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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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한국 사업 추진…롯데와 경쟁?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5.10.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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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 민유성 전 산은지주 회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앞으로 한국에서 여러 사업과 일을 추진하는 데 기본이 될 조직"이라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을 맡은 민 전 회장은 "앞으로 자문단, 고문단이 구성이 되면 앞으로 신동주 회장이 한국에서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해서 입지를 굳힐지 전략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민 전 회장은 "신동주 회장이나 부인 조은주 여사 모두 한국에 주민등록증이 있는 한국 사람이니 당연히 한국에 진출할 수 있지만 그동안 그룹 내 분배된 역할 때문에 진출을 자제해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해임하는 등 그간의 규칙을 깼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한국 진출이 정당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은 한국에서 경영 활동을 나눠 해왔다.

SDJ코퍼레이션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회사의 목적은 '전자제품 및 생활용품 무역업 및 도소매업'으로 돼 있다. 등기상으로만 보면 유통사업이 주력인 롯데그룹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민 전 회장은 이에 대해 "임시로, 일반적인 사업 내용을 적어놓은 것"이라며 "그럴지, 안 그럴지에 대해 말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재 1억원인 SDJ코퍼레이션 자본금은 향후 증자될 수 있다고 민 전 회장은 밝혔다. 등기상 자본금은 발행주식 총수 2만주(주당 5천원), 총 1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등기상 임원엔 신동주 전 부회장(사내이사)과 김수창 변호사(감사)가 올라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일본에서 활동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국내 기반이 적다는 점을 들어 실제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나 사업의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 전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한국과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 "현재까지 제기된 3개의 소송은 전초전이며 추가 소송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날 "경영투명성 제고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관련) 여러 일들은 이런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 전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와 형을 해임해서 생긴 경영권 분쟁을 놓고, 본인은 마치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쪽(신동주 쪽)이 방해한다는 시각으로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은 신동빈 회장의 과욕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신격호 총괄회장을 복직시키는 등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잡음과 비용은 신동빈 회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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