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 대세는 럭셔리 세단…고급차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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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모터쇼 대세는 럭셔리 세단…고급차 경쟁 점화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1.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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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볼보 S90·벤츠 E클래스·링컨 컨티넨탈

[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고급차 시장을 선점하라"

2016년 새해의 문을 연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모터쇼)에선 미국의 경기 회복과 지속되는 저유가 현상에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맞물려 럭셔리 세단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가 자동차 업체의 수익을 좌우하게 된 상황에서 태생 자체가 럭셔리 브랜드인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BMW뿐만 아니라 대중차 기반의 고급 브랜드 상당수가 앞다퉈 고급차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디트로이트모터쇼는 북미 지역의 특성상 해마다 픽업트럭이 모터쇼 출품작의 상당수를 이뤘으나 올해는 일부러 찾아다녀야 눈에 띌 정도였다.

반면 저유가 시대의 특성을 감안해 고성능차 출품이 잇따랐으며 미국 시장 판매량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눈길을 끌었다.

◇"고급차 브랜드가 살길"…스마트 럭셔리차 앞다퉈 출시 =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독일의 벤츠와 BMW 양대 브랜드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고급차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야심작을 내놓았다.

차급을 막론하고 '럭셔리'의 옷을 입으려 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런칭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해외 최초로 북미에 데뷔시키고 올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할 G90(국내명 EQ900)를 선보였다. 경쟁 상대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를 지목했다.

볼보도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인 S9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각인된 볼보는 S90에 업계에서 가장 진보한 안전기술을 탑재한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벤츠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E클래스의 신형 5세대 모델을 월드 프리미어 모델로 내놓았다.

미국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링컨은 자사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으로 14년 만에 부활하는 '올-뉴 링컨 컨티넨탈'의 양산형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또 GM의 고급브랜드 캐딜락은 럭셔리 대형 세단 CT6를 선보였으며 한국에서 올해 출시되는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세단 CTS-V 등도 공개했다.

일본 혼다의 고급브랜드 아큐라도 고성능 럭셔리 세단을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된 차량은 대부분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외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승패가 어떻게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캐딜락의 CT6, CTS-V는 연내에, 볼보의 S90, 링컨의 올 뉴 링컨 컨티넨탈도 올해 하반기에 출시된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고급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까닭은 앞으로 매년 글로벌 고급차 시장 규모가 연평균 4%씩 급성장해 2019년에는 천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급차 시장은 성장성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대중차 브랜드와 고급차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도 경쟁력이 높은 고급차 브랜드를 확보한 그룹의 수익성이 높다는 결과가 이미 나왔다.

◇고성능차·SUV도 대거 공개·전면 배치 = 기본 모델에 엔진, 기어,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의 성능을 강화한 '고사양 모델'을 일컫는 '고성능차'도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한 축이었다.

흔히 '기름을 많이 먹는차'로 인식되는 고성능차는 장기화하는 저유가 속에서 소비자 선택을 받기에 불리함이 없는 상황이 됐다.

BMW는 최고 출력 37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모델 M 버전의 엔트리급 모델인 소형 스포츠카 '뉴 M2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중형 SUV인 기존의 'X4'를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개선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 '뉴 X4 M40i'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는 스포츠카 911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로 더 높아진 출력과 개선된 기능을 자랑하는 고성능 비틀 '뉴 911 터보'와 '뉴 911 터보S'를 내놓았다.

벤츠 SLC의 고성능 AMG 모델, 쉐보레의 고성능 스포츠카 카마 등도 선보였다.

미국은 SUV 선호가 강한 만큼 각 업체마다 SUV 모델의 출격도 이어졌다.

SUV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업체들로선 가장 중요한 차종의 하나로 꼽힌다.

기아차는 자사의 고급 SUV 방향성을 담은 대형 SUV 콘셉트카인 'KCD-12'를 처음 선보였고 인피니티는 대형 SUV인 QX60의 2016년형 모델을 공개했다.

GM의 브랜드 뷰익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SUV 엔비전을 선보였다.

해마다 북미 올해의 차 트럭 부문에는 픽업트럭이 뽑혀왔으나 올해는 SUV인 볼보 XC90이 수상해 바뀐 흐름을 반영하는 듯했다.

이밖에 이번 모터쇼의 특징으로는 미래형 자동차를 보여주는 콘셉트카보다 당장 시장에서 판매될 상용차가 주를 이뤘던 점이 손꼽힌다.

일례로 벤츠는 콘셉트카를 한 대도 내놓지 않았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일부 월드 프리미어를 공개하면서 나머지는 이미 출시된 주력 차량들을 10여대 가량 배치하는 식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전시장을 둘러본 업계 관계자는 "고급모델 출시가 늘고 상용차가 주를 이룬 것은 활기를 띠고 있는 미국 시장의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