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시장 판도 바뀐다…분말↓, 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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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 시장 판도 바뀐다…분말↓, 액상↑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2.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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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인찬 기자]      조미료 시장 지형이 바뀌고 있다. 액상조미료 시장이 급성장하는 반면, 분말조미료는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조미료시장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준 1천263억원 규모였다.

조미료 시장은 크게 분말 형태와 액상 형태로 나뉜다. 지난해 분말조미료 시장 규모는 1천99억원, 액상조미료는 164억원이었다.  액상조미료가 전체 조미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으로 아직 분말조미료에 크게 못 미치지만, 매출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반면 분말조미료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씩 줄어들고 있다.  액상조미료 시장 매출은 2012년 13억8천만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77억7천만원, 2014년 115억5천만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작년 16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액상조미료 매출을 2012년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약 12배로 커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액상조미료 시장이 앞으로 2년 내 5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분말조미료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말조미료는 크게 CJ제일제당 '다시다', 대상 '감치미'·'맛나' 등 일반 조미료와 CJ제일제당 '산들애', 대상 '맛선생' 등 쇠고기·멸치·해산물 등으로 맛을 낸 자연조미료로 나뉜다.

일반조미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에 소비자들이 사용을 꺼리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 분말 자연조미료도 액상 자연조미료에 시장을 내주는 추세다. 조미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낸 액상형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액상 제품은 샘표식품의 '연두'가 이끌고 있다. 샘표식품이 지난 2010년 선보인 '연두'는 콩을 발효해 만든 순식물성 제품으로, 인위적인 감칠맛을 내는 기존 조미료와는 달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는 점을 내세운다.

형태상 '연두'는 액상조미료로 분류되지만 샘표는 '요리 에센스'라는 속성을 부여해 기존 조미료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액상 발효조미료 '요리에 한수'를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천연재료와 자연발효기술을 적용, 자연숙성시킨 콩 발효액에 채소 육수를 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이다.

다시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다시다 요리수(秀)' 3종을 선보이며 액상조미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다시다 요리수'를 2020년까지 500억원대 브랜드로 키워 액상 조미료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조미료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발효·복합조미료 시장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위축되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콩 발효액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액상형 자연조미료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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