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무역량…최악의 기록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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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무역량…최악의 기록 세워
  • 김한진 기자
  • 승인 2016.02.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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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줄어들어 6년만에 감소세

[코리아포스트 김한진 기자] 세계 무역이 지난해 최악의 기록을 세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이 이날 발표한 '세계 무역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 무역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13.8% 줄어들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세계 무역 모니터'는 여러 기관들이 발표하는 세계무역 관련 통계로서는 속보성에서 가장 앞서고 있어 각국 중앙은행이 정책 판단의 지표로 삼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통계는 지난해의 세계 무역 동향을 보여주는 첫번째 스냅 사진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물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무역은 2.5% 늘어났지만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3.1%를 밑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퇴색했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무역은 그 이전 수십 년간의 흐름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성장했었다. 세계 무역의 성장 속도는 2011년부터는 둔화되기 시작, 글로벌 경제 성장률과 비슷하거나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해 세계 무역이 저조했던 것은 중국과 신흥국들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올해도 세계 무역이 부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짐들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원자재 무역량이 지표인 발틱해운지수는 사상 최저점을 찍은 상태다. 201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무역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올해 1월 수출입 통계는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한편 100여년만에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브라질로 향하는 중국의 상품 수출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해운사인 머스크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을 이용한 중국의 브라질에 대한 수출은 지난 1월 60%나 감소했다.

머스크의 남미지역 담당이사인 안토니오 도밍게스는 중국의 수출 부진은 브라질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중남미 전 지역에서 동일한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분기 동안 지속해왔고 올해 들어서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무역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6.3% 줄었고 아프리카와 중동의 수출액도 유가 급락의 충격 탓으로 41.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차원에서 대부분의 지표들은 무역 신장률이 매우 취약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세계 무역이 벼랑에서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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