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국 물가 하락…디플레이션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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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국 물가 하락…디플레이션 공포 확산
  • 피터죠 기자
  • 승인 2016.02.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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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 높아져

[코리아포스트 피터죠 기자] 세계 각국의 마이너스 물가가 속출하면서 글로벌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가 마이너스 물가의 수렁으로 떨어지는 등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1월의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0.3% 상승했지만 2월에는 다시 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의 전문가 설문에서도 유로존의 2월 인플레이션은 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의 주요 경제국에서는 물가 하락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의 측정방법에 따른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0.2%였으며 프랑스는 -0.1%, 스페인은 -0.9%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시장 전망보다 나쁜 수치다.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2015년 1월(-0.4%)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독일에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최근 6년간 이번이 3번째다.

프랑스는 1월에 물가가 0.3% 상승했지만 2월에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다. 2월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1월(1.1% 하락)보다 나았다. 하지만 전년 대비나 전월 대비 통계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페인의 2월 물가 상승률(-0.9%)은 1월(-0.4%)보다도 더 낮았다. 스페인의 2월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했다.

스페인은 2014년 5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0%'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 전체의 1월 물가상승률(확정치)은 0.3%로 예비치 0.4%보다 낮아졌다.

유로존의 2월 물가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설문한 47명 가운데 21명은 유로존 물가가 2월에 '제로'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2월에 -0.1%를 예상했으며 5월에는 -0.6%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전체로는 전년 대비 -0.2%를 기록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해 12월 전망(1.0% 증가)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디플레이션 심화 압력이 높아지자 3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 매입 확대나 기준금리(현재 -0.3%)의 추가 인하 등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유로존 이외 국가 가운데서는 폴란드, 루마니아, 키프러스 등이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적 국가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럽연합의 1월 물가상승률은 0.2%였다.

영국은 1월 물가가 0.3%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2015년 1월에 유가 하락 영향이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디플레 위험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지만 거세지는 저물가 압력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0%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0.2%였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5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0.7%로 전월의 0.8%보다 하락했다.

한국도 디플레이션 우려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한국은 저유가와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담배 가격 인상 효과를 제외한다면 물가 상승률은 0%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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