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분유, 중국 공략 본격화…"23조원 시장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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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유, 중국 공략 본격화…"23조원 시장 열어라"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3.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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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쌓여가는 우유 재고로 골머리를 앓는 유가공업체들이 분유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23조원 규모의 중국 분유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다. 국내 업체들도 특히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무역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분유 수입액은 전년보다 59.6% 급증한 24억7천100만달러 규모였다. 2004년 가짜 분유 사건과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등을 겪은 중국에서는 외국산 분유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중국에 분유를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네덜란드로, 수입분유 시장의 약 32.8%를 차지했다. 이어 아일랜드(16.5%), 독일(12.0%), 뉴질랜드(7.9%), 호주(6.1%) 등의 점유율이 높았다. 한국은 싱가포르, 프랑스, 덴마크 등에 이어 9위에 올랐지만 수입분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그쳤다.

아직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한국 분유의 대 중국 수출액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012년 3천909만달러에서 지난해 9천397만달러로 3년 만에 2.5배가량 급증했다. 업체들의 수출 증대 노력도 활발하다.

국내 기업들은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홍보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하면서 판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작년 11월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하고 아시아 아기에게 맞는 분유 만들기에 나섰다.  또 중국 유아식 업체 비잉메이트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무유당 분유 등 특수분유 시장도 공략한다.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와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온라인 직구 시장에 진출했다. 또 계열사인 제로투세븐을 통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티몰이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입점했다. 국내에서는 신라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등에 입점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분유를 판매한다.

매일유업의 대 중국 분유 수출액은 2011년 630만달러 규모였으나 2014년에 3천만달러를 돌파했다. 작년에는 3천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4천700만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남양유업도 중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남양유업은 200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 작년 수출액 3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 마케팅을 강화해 작년 대비 10∼20%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았다. 남양유업도 한국산 분유의 안전성과 같은 아시아권으로서 유사성을 강조하면서 온라인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남양유업은 중국 온라인 전용 수출분유 '싱베이능'(星倍能)을 출시하고 세계 3위의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인 '징동상청'(京東商城)을 통해 판매한다.  '싱베이능' 영유아 조제분유는 작년 10월에 초도 물량 10만캔이 한국에서 완제품으로 넘어가 중국 전역에 유통되고 있다.

그 외 2007년부터 중국으로 '위드맘'과 '그랑노블' 등을 수출하고 있는 롯데푸드도 현지 유통망을 늘리며 수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양분유'로 알려진 일동후디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동후디스는 이르면 올해 내 중국 수출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협력업체 선정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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