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한민철기자]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스마트시계)의 출시에도 스위스산 고급 시계 수출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위스 일간 20미닛이 12일 보도했다.
스위스 시계산업협회(FH)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스마트워치와 경쟁으로 200∼500프랑(약 24만∼60만 원) 가격대의 시계 수출이 8.7% 감소했지만, 그 이상 가격대의 고급 시계 수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량 면에서는 스마트워치의 판매가 크게 성장했다. 시장분석기업인 스트레티지 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810만 개로 스위스 시계 790만 개를 넘어섰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63%를 차지하고 삼성전자가 1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다니엘 파쉬 스위스 시계산업협회 회장은 "네트워크 시계는 스위스 시계의 보완재일 뿐"이라며 "스위스 시계 산업은 고가의 최고급 시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시계는 전 세계 시계 생산량의 3%밖에 되지 않지만, 가격 기준으로 보면 50% 이상을 차지한다.전 세계 시계 생산은 약 12억 개로 추산되며, 스위스 시계의 지난해 총 수출 물량은 2천810만 개이다.
하지만, 스위스 시계 업체들은 스마트워치의 성장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비하고 있다. 스위스 고급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지난해 구글·인텔 등과 손잡고 1천400 프랑(약 169만여 원) 대의 자체 고급 스마트워치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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