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파리테러범 보안기능 해제 못해 난항 …IT회사 협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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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도 "파리테러범 보안기능 해제 못해 난항 …IT회사 협조해라"
  • 김형대기자
  • 승인 2016.03.1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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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I-애플 '국가안보 vs 프라이버시' 논쟁

[코리아포스트 김형대기자] 프랑스 당국이 파리 테러범들의 스마트폰 보안기능을 해제하지 못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범 아이폰 보안기능 해제 요구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파리 테러 사건도 '닮은꼴' 양상을 보여 안보와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세계적 논란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랑스 당국은 파리 테러범들의 휴대전화 암호화 기능을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정보기술(IT) 회사들이 협조해 주지 않았다며 이들 회사가 "추가 테러를 막는 일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오늘날 프랑스에서 테러 위협이 "전례 없는" 수준까지 달했다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거나 조직원이 되려는 인원이 1천800명에 이르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13일 파리 연쇄테러 장소 가운데 하나인 국립축구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테러범의 휴대전화가 2개 발견됐다.

당시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는 IS가 배후로 지목된다. 테러범 휴대전화의 보안 기능이 풀리면 공격 계획과 실행, 다른 IS 조직원의 가담 여부 등을 알 수 있어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카즈뇌브 장관은 또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반(反)테러리즘'을 주제로 연설하고 "(애플과 갈등을 빚는)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법원이 샌버너디노 테러 수사를 위해 FBI에 아이폰 잠금 해제 기술을 제공하라고 애플에 명령했지만, 애플은 거부했다.

애플은 이후 명령 취소 신청과 항소를 법원에 제기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소셜미디어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석해 정부와 애플의 갈등에서 FBI의 입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법당국이 아동 성폭행 용의자를 상대로 속옷까지 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정보만 다르게 다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에서 합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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