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찍은 김종인, '충청 출격'…"결정적 역할할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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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찍은 김종인, '충청 출격'…"결정적 역할할 지역"(종합)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3.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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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텃밭인 호남을 1박2일 방문한 데 이어 28일에는 매번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을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자유선진당 등으로 이어지던 '충청당'이 없어지면서 충청 선거는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 이번 중원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대선 판세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충청 방문은 지난 11일 자신의 비서실장인 박수현 의원의 공주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이후 17일만이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충북 옥천)가 있는 이 지역에서 현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며 유권자들이 표로 정부와 여당을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오전 대전유성문화원에서 열린 '경제살리기 연석회의'에 참석해 "우리 경제가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데도 박근혜 정권은 패권 다툼에만 여념이 없다"며 "대전·충남 시민들의 손으로 실패한 경제의 틀을 깨고 경제주권을 회복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도 어느 한 쪽만 바라보는 경제가 샌더스 돌풍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지금의 방식으로는 경제성장은 물론 정치민주화도 지속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괴산군으로 이동해 충북 후보자들과도 연석회의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747'이라는 허무맹랑한 구호를 내세워 국민을 현혹했다. '기업 프랜들리'를 외치며 대기업을 키워줬지만, 낙수효과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후 지역 노인회관·장애인회관을 방문하고, 시장에도 들러 지역민들과 소통했다. 김 대표는 노인회관에서 당구를 치고, 바둑을 두는 노인들과 서로 "젊어보인다"고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에 출마한 이재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이 곳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자민련과 새누리당이 통합하고 나서 (이 곳은) 여와 야가 충돌하는 지역"이라며 "충청의 중요성 때문에 왔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충청은 대선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지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더민주는 이번 공천 과정에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배제, 이 의원이 탈당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이날 방문은 친노 성향 지지자들의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이날은 더민주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가 '국회 분원 설치'로 한발짝 물러서는 해프닝까지 벌어져, 충청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다만 김 대표는 "공약은 사전에 다 작업이 된 것이지, 현재 상황(이 전 총리의 탈당)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29일에는 부산, 30일에는 경기·인천 지역을 방문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에는 재래시장에서 '필승 결의대회'를 열어 서민경제 해결 의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부 경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나홀로 선거지원'을 이어갔다. 문 전 대표 측 내부에서는 호남 지역 유세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금씩 고개를 들지만,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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