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충격, 관련 업체 주가 미끄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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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 충격, 관련 업체 주가 미끄럼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4.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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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애플의 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감소한 데 따른 충격으로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스마트폰 관련 업체 주가가 28일 동반 하락했다.

LG이노텍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01% 떨어진 7만4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만4천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애플의 매출 감소로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애플에 납품해온 LG이노텍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전날 공시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1천950억원과 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2.5%와 99.4% 줄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낸 가장 큰 이유로 애플 등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부문의 매출 급감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애초 주가 반등의 촉매제로 여긴 듀얼 카메라 도입이 산업환경 변화로 스마트폰 판매 개선에 주는 영향이 축소되고 고객사의 비용 통제로 매출 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액정 등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4.22% 하락했다.

역시 애플에 반도체 등 부품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4.29%)와 삼성전자(2.69%)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6조6천800억원의 영업이익 가운데 IM(IT모바일) 부문이 3조8천9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몫이 큰 것으로 나타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충격으로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IM 기여도가 높게 나오자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공개된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천만 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80% 이상을 독식할 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업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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