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비틀스 단골 英 유명의류업체 '오스틴 리드' 문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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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비틀스 단골 英 유명의류업체 '오스틴 리드' 문닫는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0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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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오스틴 리드 매장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100년이 넘도록 유명인사와 고관대작들이 즐겨 입는 정장을 만들어 판매해온 영국 의류업체 오스틴 리드가 문을 닫게 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오스틴 리드의 매장 120곳이 100여 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문을 닫게 돼 1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오스틴 리드는 지난달 기업관리에 들어가 기업관리인으로 지정된 경영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매각을 시도했으나, 적절한 매입자를 구하지 못해 폐업 절차를 밟게 됐다.

 

알릭스 파트너스는 "실행 가능한 매입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기업 자산의 단계적 축소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사비에 공동 기업관리인은 "모든 선택지를 고려해 매각을 시도했고, 관심 있는 매입자들이 있었지만, 기업 전체를 통째로 사겠다는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결과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리드는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영국 소매시장 과잉공급의 희생양이 됐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리처드 하이먼 소매시장 분석 애널리스트는 "오스틴 리드는 상당한 경쟁압박에 시달렸다"면서 "M&S멘스웨어와 TM르윈, 모스브라더스 등이 치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오스틴 리드의 매출액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작년 1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8% 줄었다. 이에 따라 오스틴 리드는 매장 31곳을 닫고 부채를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900년 런던에서 문을 연 오스틴 리드는 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신사로 꼽힌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과 비틀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즐겨 입는 정장을 제조 판매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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