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기지 이젠 중국보다 베트남 추세…일본 해운사 1조4천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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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기지 이젠 중국보다 베트남 추세…일본 해운사 1조4천억원 투자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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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들, 중국 노동비용 뛰자 '전자 허브' 베트남에 눈 돌려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일본 최대 해운사 미쓰이 OSK 라인이 베트남의 컨테이너 항구 확장에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투자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제조업 기지가 이동하는 추세에 따른 통 큰 '베팅'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중국의 노동비용이 급증하고 중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팽배한 영향으로 지난 몇 년간 아세안 국가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 해운사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에서 전자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하이퐁 항구의 화물 처리 능력은 2018년에 지금의 2배가 될 전망이다.

이케다 주니치로 미쓰이 OSK 사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중국 남부에서 공장을 닫고 생산기지를 비용이 적게 드는 베트남으로 옮기는 일본 제조업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다. 베트남이 더 확장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이 지역의 제조업을 중국에 동남아 신흥국 가운데 하나를 더한 "중국 플러스 원(one)"으로 봤지만 "이제는 '중국은 아니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12년 중국의 여러 대도시에서 대규모 반일본 시위가 잇따른 이후 일본의 아세안 투자는 급증했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는 200억 달러(약 24조원) 이상으로 중국과 홍콩에 대한 투자액보다 3년 연속으로 많았다.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연례 설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 있는 일본 기업의 비율은 1998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다.

미즈호 연구소가 1천개 이상의 일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는 12개국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는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또한 중국에 있는 공장을 이전하려는 일본 기업들에 1순위 후보지였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와스는 "중국 내 노동비용의 증가로 일본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아세안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이 전자 허브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 베트남 하노이의 한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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