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자구안 승인…3조5천억 경영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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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자구안 승인…3조5천억 경영개선 시동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6.06.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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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1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의 모습. 2016.6.1

[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현대중공업[009540]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투자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는 등 2018년까지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시행에 옮길 예정이다.

1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해 전날 오후 잠정 승인 확정 통보를 받았다.

하나은행 그룹여신담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대중공업이 의미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며 "실사가 끝나면 보강 요구를 할 수도 있겠지만, 해외수주와 국가경제 등을 고려해 자구계획안 대로 시행토록 회사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현대중공업은 5월 23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8주 일정의 경영진단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해외수주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삼성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보다 먼저 잠정 승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069960]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들어 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천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자구계획안이 잠정 승인됨에 따라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짓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천5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최근 나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안을 만들어 오는 2일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할 예정이다.

▲ '자구안 승인' 현대중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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