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장관 "대북 제재에도 '나진-하산 프로젝트' 지속 추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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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장관 "대북 제재에도 '나진-하산 프로젝트' 지속 추진할 것"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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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러시아와 북한 간 복합물류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한국 측의 불참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거듭 주장했다.

▲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날 열린 부처 업무 결산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이행 상황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결의에는 그러나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규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따라 150만t의 화물이 운송됐고 올해에는 200만t이 운송될 예정"이라며 "이 수백만t의 화물들은 이 프로젝트 실현에 대해 한국에서 얘기된 수백만 마디의 말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다 올해 초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이후 참여 중단을 결정한 한국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담은 발언으로 읽혔다.

 

그는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기본 부담은 러시아철도공사(RZD)가 지고 있으며 북한도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국의 불참 결정에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도 "러시아와 북한 간의 선도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대북 제재 이행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석탄 등의 광물자원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으로 옮겨 실어 수출하기 위한 복합물류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이 사업에 한국을 끌어들여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확대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갈루슈카 장관은 이어 지난 2014년 북한과 합의해 추진하던 북한 내 철도 개보수 공사 등의 러-북 합작 사업들이 유엔 안보리 제재로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제재 영향으로 일련의 (러-북 합작) 프로젝트들이 중단되거나 동결됐다"면서 "제재에 따라 가능한 프로젝트들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내 철도 개보수 사업 등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의 영향을 받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2014년 10월 북한과 20년에 걸쳐 3천500km의 북한 내 철도를 개보수하는 '포베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사업에 드는 250억 달러의 공사비를 북한 광물자원으로 상쇄한다는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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