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 수출 7배로 급증해…석유업계 시추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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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원유 수출 7배로 급증해…석유업계 시추도 늘려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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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의 원유 수출이 40년만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7배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캐나다를 제외한 국가들에 수출한 원유량은 작년 말 금수조치 해제 이후 올해 1월 120만 배럴에서 3월 800만 배럴로 늘었다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미국산 원유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 한해 수출해오다 작년 말 40년만에 원유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은 3월 원유 수출량 1천570만 배럴 중 770만 배럴은 캐나다로 수출했다. 나머지 800만 배럴 중에는 일본과 이탈리아로 각각 100만 배럴씩, 카리브해의 소국 쿠라사오에 하루 평균 7만5천 배럴을 수출했다.

쿠라사오는 베네수엘라 북쪽의 섬나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송 터미널이 있다.

컨설팅 업체 플래츠 애널리틱스의 앤터니 스타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원유 수입이 늘어난 것은 베네수엘라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일 지 모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중질유여서 미국산 원유와 같은 경질유와 혼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월에도 미국산 원유 약 50만 배럴을 수입한 바 있다.

미국의 3월 수출량은 하루 50만8천 배럴이어서 하루 평균 9백만 배럴에 달하는 수입량에 비해서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전체 원유생산량의 6%에 달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CNN머니는 미국의 원유 수출 규모가 급증했다는 것은 최근 셰일 오일 업계의 상황이 좋지 못한 점을 감안한다면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주의 석유업체 포트 오브 코퍼스 크리스티의 존 라루는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 가격이 오르면 미국산 원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금수조치가 해제된 직후인 올해 1월 1일 미국산 원유를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석유업체들은 저유가를 타개하기 위해 채산성이 높은 유전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의 시선이 서부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사이에 걸쳐있는 퍼미언 베이신 광구와 오클라호마주의 스택 광구로 집중되면서 현지의 시추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에 노스다코타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광구의 시추 활동은 부진하다.

퍼미언 베이신과 스택 광구의 유정은 국제유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에서 대략 10∼30%의 수익을 내고 있다. 프리미엄급에 속하는 유정들은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다코타주에 셰일 오일 붐을 일으킨 콘티넨털 리소시즈가 지난달 밝힌 바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최근 57개의 유정을 시추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스택 광구에 자리잡고 있다.

콘티넨털 리소시즈는 이 가운데 11개 유정이 자사 소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지의 유정은 배럴당 45달러의 유가 수준에서 75%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퍼미언 베이신 광구는 낮은 생산비를 무기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같은 석유업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지에서 가장 활발한 시추활동을 벌이고 있는 파이오니어 리소시즈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로 올라서면 더 많은 유정을 가동할 계획이다.

셰브론은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1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전 4천 개를 확보한 상태다. 생산량이 늘어나면 생산비용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셰브론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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