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자치구서 라마단 기간 "식당 휴업 금지",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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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장자치구서 라마단 기간 "식당 휴업 금지",통제 강화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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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카쉬가르의 이슬람 사원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중국이 이슬람의 단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공무원, 학생의 이슬람사원 예배와 음식점들의 휴업을 금지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10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중국 신장자치구 당국은 지난 6일부터 1개월간의 라마단 금식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주민들이 이슬람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몇년간 라마단 기간을 전후해 테러가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의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장 쿠얼러(庫爾勒)시 정부는 지난 2일 인터넷을 통해 당원, 간부, 공무원, 학생, 어린이가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거나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식당 휴업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루무치(烏魯木齊)시 수이모거우(水磨溝)구 교육국도 학생과 교사들에게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사원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는 것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또 신장 북서부의 차부차얼시보 자치현 정부는 '주민들이 정상적으로 식당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식당이 라마단 기간에 정상영업을 하도록 조치했다.

카자흐스탄과의 접경인 신장 이리(伊犁)카자흐자치주는 지난 6일부터 외국으로의 출입국을 원하는 현지주민에게 지문·성문(聲門)·3차원 영상 이외에 유전자정보(DNA) 샘플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위구르족 독립운동단체 '세계위구르의회'(WUC) 딜사트 하시트 대변인은 "중국은 위구르족의 이슬람교 신앙을 공산당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2015년 국가별 반테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중국 정부당국의 이슬람 신앙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중국이 신장에서 벌이는 반테러 활동은 투명성이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보고서상 중국에 관한 기술이 사실과 맞지 않은 대목이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간 반테러 협력체제를 위해서는 객관적이지 않은 평가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중국 정부는 또 최근 '신장의 종교신앙 자유 상황' 백서를 발간해 "현재 신장에서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어떤 역사 시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반박했다.

라마단 기간 이슬람 식당의 영업, 휴업은 업주가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것일 뿐 정부 당국이 간여하는 바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하이윈(馬海雲) 미국 프로스트버그대 역사학과 교수는 "신장의 테러는 종교의 자유가 부족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종교적 극단주의가 침투해 일어난 결과"라며 "무슬림에게 라마단과 예배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슬람 극단주의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중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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