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10년간 미국에서 47조 이상 군사원조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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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0년간 미국에서 47조 이상 군사원조 받을 듯"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6.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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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막강한 유대계 로비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47조 원가량의 군사원조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 장관은 1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방문에 나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만나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군사원조 증액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극우 계열인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당수로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과의 연정 합의로 국방 장관에 취임한 리버만은 또 방미 기간에 이스라엘이 추가로 도입하기로 한 차세대 F-35 스텔스 전투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도 방문한다.

그의 이번 미국 방문에 가장 큰 관심사는 향후 10년 동안 이스라엘에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군사원조 규모와 관한 조율이다.

이스라엘이 향후 10년간 지원을 요청한 액수는 적게는 400억 달러(46조8천500억 원), 많게는 500억 달러(58조5천700억 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미국이 제시한 것은 340억∼370억 달러 규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이를 매듭짓겠다는 목표로 다각적인 관철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스라엘에 제공할 수 있는 최대 군사원조 규모가 400억 달러 정도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도 흘리고 있다.

수전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유대인위원회(AJC) 글로벌 포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항공기와 미사일 방어(MD) 체계 현대화,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등에 맞선 방어망 구축 등의 지원을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최대 400억 달러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 고위 관계자들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현 정부는 지난해 31억 달러였던 군사원조를 올해에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러시아 TV 등 외신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대이스라엘 군사원조가 연간 59억 달러로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액수 조정 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는 의견이 네타냐후의 일부 측근들 사이에 제기됐다.

측근들은 미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불투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서안지구에서의 유대인 정착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현실을 고려할 때 조금이라도 '우호적인'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400억 달러 타협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군사원조 증액 외에 또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야코브 나이젤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대행은 미국의 군사원조 가운데 어느 정도를 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사용할수 있는지 문제다.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군사원조 가운데 국산 무기 구매에 사용하는 비중은 현재 26.3% 정도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를 점차 낮춰 궁극적으로는 이를 0%로만들 것을 요구한다고 나이젤 대행은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군사원조로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물론이고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MD 체계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조만간 실전 배치할 MD 체계는 단거리에서 날아오는 포탄, 로켓,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아이언 돔' (Iron Dome), 헤즈볼라와 이란을 겨냥해 개발한 사거리 40∼300㎞의 중거리 요격미사일 '다윗의 물매'(David's Sling), 탱크 포탄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 예정된 궤도를 따라 대기권 밖에서 목표를 명중시키는 장거리 미사일 요격 체계 '애로우 3'(Arrow 3)등으로 구성된다.

▲ 이스라엘이 발사 성공한 중거리 요격미사일 '다윗의 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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