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국' 中 10년만의 식생활지침…"육류섭취 확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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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대국' 中 10년만의 식생활지침…"육류섭취 확 줄여라"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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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비만국가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육류 섭취를 줄일 것을 권장하는 지침서를 10년만에 발간했다.

중국인들이 이 지침만 따르면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가 발간한 '2016 중국 주민 식생활 지침'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하루 육류섭취 권장량을 종전의 50∼75g에서 40∼75g으로 낮추고 수산물 섭취 권장량도 50∼100g에서 40∼100g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지방함량이 비교적 적은 육류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으며 과일, 콩, 견과류 등의 권장량도 하향 조정했다.

2007년 개정후 10년만에 다시 나온 이번 식생활지침은 과다한 식품섭취로 건강이 악화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식품섭취를 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인의 한해 1인당 육류 소비가 62㎏에 이르는데 신지침서는 이를 27㎏ 가량으로 제한한 것이다.

최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의 전세계 성인 비만지수(BMI) 조사 결과 2014년 중국의 비만 인구는 남성 4천320만명, 여성 4천640만명 등 총 8천960만명으로 미국의 8천780만명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지침서는 특히 '건강체중' 개념을 도입해 하루 식사량이 권장치를 넘지 않도록 주의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매주 최소 5일간 150분 이상씩 중급 강도의 운동을 계속하고 하루 6천보 이상을 걸을 것을 제안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육류 소비를 줄이게 되면 비만인구를 줄이며 신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촌 환경에도 유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중국의 새로운 식생활지침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계획에 도움을 주고 자국민의 비만 문제를 대처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축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당초 18억t으로 줄이기로 한 바 있으나 신지침이 제대로 이뤄지면 배출량을 10억t 수준으로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14.5%가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사육과 육류 소비에서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자동차 매연 등 교통 항목의 배출량보다 크다.

영국 옥스포드대는 올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식품소비와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29∼70% 줄여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50년까지 1인당 하루 육류 섭취량을 100g으로 줄이면 220만명의 사망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10억t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기후변화 대책의 일환으로 자국민의 육류소비를 5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리쥔펑(李俊峰) 중국 국가기후변화대응전략센터 주임은 "식생활 같은 일상의 변화를 통해 축산업의 업종전환, 탄소배출량의 감축을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중국의 늘어나는 비만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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