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두 회사 합치나…테슬라, 솔라시티 인수 추진
상태바
머스크의 두 회사 합치나…테슬라, 솔라시티 인수 추진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22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일론 머스크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억만장자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전기차 제작사 테슬라(Tesla)와 태양에너지 회사 솔라시티(SolarCity)를 합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솔라시티에 편지를 보내 이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가격은 솔라시티의 이날 종가에 25∼35%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26.5∼28.5 달러로 최대 28억 달러(3조2천억원)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창업자로 솔라시티 지분 22%와 테슬라 지분 21%를 보유한 양사의 최대 주주다.

그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며 솔라시티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들 회사와 함께 우주선 회사 스페이스 X가 '머스크 제국'의 3대 기둥을 구성한다.

솔라시티는 미국 최대의 태양광 패널 설치업체로 머스크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가 CEO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합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퍼런스콜에서 "제품들을 긴밀히 결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no brainer)"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솔라시티 인수로 "태양광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부터 전기차에 이르는 청정에너지 제품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에너지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세상에는 자동차회사가 부족하지는 않다. 지속가능한 에너지기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금 면에서 특이한 시도로 주목받았는데 이번 인수 제안은 전기차에서 가정용 전력에 이르는 청정에너지 회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대담한 시도라고 WSJ는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두 회사의 결합이 산업적으로 논리에 맞지 않으며 "상식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소모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태양광업체를 떠받치려고 전기차업체와 합치려 한다면서 솔라시티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현금이 부족한 테슬라에 솔라시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두 회사가 지난해 써버린 돈이 50억 달러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솔라시티 인수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다.

솔라시티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최대 29%까지 치솟았지만, 테슬라 주가는 12% 떨어졌다.

▲ 주택 지붕에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장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