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장관 "석유 공급과잉 끝났다…결국 시장이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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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장관 "석유 공급과잉 끝났다…결국 시장이 이겨"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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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신임 석유장관이 22일(현지시간) 석유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텍사스주의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벗어났다. 공급과잉은 사라졌다"면서 "이제 남은 재고를 소화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과잉재고를 얼마나 빨리 해소해야 하는지가 문제"라면서 "이는 유가 상승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재고가 어떻게 해소되는지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알 팔리 장관은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지난 5월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알 나이미 전임 장관은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셰일 오일 등이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지난 2년여 동안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썼다.

증산을 통해 유가 하락을 유도해 생산비용이 높은 산유국들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OPEC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알 팔리 장관은 "미국의 대대적인 셰일오일 생산은 판도를 바꾸는 사건이었고, OPEC이 과거에 했듯이 특정 유가를 목표로 삼는 식의 전략은 장기적으로는 먹히지 않았다"면서 "그런 전략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뭘 하든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만큼 OPEC이 앞장서 국제석유시장의 수급이 재조정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는 게 알 팔리 장관의 입장이며 미국 방문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미국 에너지부 당국자들을 만난 뒤 게시한 글에서 사우디의 석유정책은 철저히 책임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가 회복되면서 국제석유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맞출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한 적절한 가격을 주시하면서 균형 유지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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