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십 2척 인도 차질' 대우조선, 1조원 마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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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2척 인도 차질' 대우조선, 1조원 마련 비상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6.2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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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대우조선해양[042660]이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으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됨에 따라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오는 9월 4천억원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이번달과 다음달 인도 후 1조원을 받기로 돼 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의 드릴십 2척의 기한 내 인도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정성립 사장의 지시로 이른바 '1조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소난골 드릴십이 상당 기간 인도가 어렵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자체적으로 드릴십 2척 인도대금에 해당하는 1조원을 확보해두자는 차원이다.

이를 위해 현재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주문주들과 두루 접촉하면서 계약금 지급방식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대부분 인도 시 계약금의 70∼80%를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이 체결돼 있지만 재협상을 통해 대금을 앞당겨 받아 부족분을 채우려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오는 7월 인도 예정인 A프로젝트의 경우도 인도 시 선가의 70%를 지급받게 돼 있던 것을 선주와 협의를 거쳐 75%가량을 미리 지급받는 데 성공했다.

정성립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가 특단의 영업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단 1원도 (외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임을 사우 모두 인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동시에 대우조선은 소난골 드릴십 인도를 서둘러 마칠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

최근 사업본부장을 앙골라에 파견해 소난골 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고, 대우조선의 국제금융부를 투입해 소난골 사의 파이낸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정 사장은 최근 사내구성원들에게 대우조선이 외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스스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사장은 "4조2천억원 외에 추가로 지원을 요청하는 순간 국민 여론은 대우조선을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의 대표 사례라며 사지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주 절벽,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이 악화되는데 외부로부터 단돈 1원도 지원받을 수 없는 만큼 회사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한 곳을 보고 함께 달려가자"며 파업을 결의한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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