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위안화 오늘 직거래 개시…해외서 첫 원화 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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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위안화 오늘 직거래 개시…해외서 첫 원화 직거래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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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중국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돼 27일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하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원·위안 직거래 플랫폼을 개설하고 시장 조성자로 지정한 14개 은행이 서로 원화와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상하이 내 유일한 시장 조성자로 지정된 산업은행 상하이지점에서도 이날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간)부터 직거래가 시작됐다.

 

이는 원화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직접 거래되는 사례다. 한국으로선 원화 국제화를 위한 시험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날 거래는 환거래 호가 제시의 권리와 의무를 갖고 있는 시장 조성자 사이에서 이뤄졌다.

중국 외환거래센터는 앞서 한국계 시장 조성자로 산업은행 상하이지점 외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중국법인 등을 지정했다. 중국·공상·건설·농업·교통·중신은행 등 중국계 6곳과 HSBC,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등 외국계 3곳도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

오후 11시 30분까지 이뤄지는 원·위안화 직거래의 하루 변동폭은 고시환율에서 ±5%로 제한된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무역거래 용도로만 원화 거래가 허용됐지만, 이번 직거래시장 개설로 앞으로는 중국에서 광범위한 원화 자본거래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환투기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해 해외에서 비거주자 간 원화 자본거래를 엄격하게 제한해왔다.

2014년 말 한국에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개설된 데 이어 중국에서도 원·위안화 간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무역 등에 있어 두 통화의 결제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으로서도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로 그간 추진해온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위안화와 직거래되는 통화도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 13개 통화에서 14개로 늘어났다.

중국은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 원화를 CFETS 위안화 환율 지수 산정을 위한 통화바스켓에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요 교역국인 한국의 원화는 CFETS 통화바스켓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경 한국은행 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는 "직거래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시장 조성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기축통화에 근접해가고 있는 만큼 시장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원·위안화 청산은행 개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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