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취임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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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차이잉원 총통 취임후 중국인 관광객 급감…28%↓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6.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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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는 대만의 관광명소 르웨탄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대만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 중국과의 양안 관계가 경색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차이 총통이 취임한 지난 5월 대만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12만6천여명으로 작년 동기의 17만 4천여 명에 비해 28% 감소했다.

대만은 작년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돌파해 관광 대국의 반열에 올랐으나 이 가운데 40%가 중국인으로 의존도가 높았다.

대만 남부 핑둥(屛東)현에 있는 유명 관광지 컨딩(墾丁)국가공원 관리처 류페이둥(劉培東) 처장은 중국이 대만 관광을 허용한 이후 본토의 관광객들이 몰려왔으나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 명소 르웨탄(日月潭)의 윈핀원취안(云品溫泉)호텔 천후이츠(陳惠慈) 사장은 "최근 들어 투숙객의 75%는 내국인이며, 외국인 가운데는 일본인이 10% 정도이고, 서방인 5%, 중국인이 4%에 불과하다"고 털어놨다.

르웨탄 국가풍경구 관리처에 따르면 지난달 1∼11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4만5천87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분의1이 줄었다.

작년에는 르웨탄을 찾은 관광객 800만 명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205만명이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현상에 대해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정치평론가 천포쿵(陳破空)은 "중국 당국의 정치적 조종 탓"이라며 "중국의 여행 상품은 자유 상품이 아니며, 중국 관광객은 자유인이 아니라 당국이 조종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상은 어차피 들이닥칠 일"이라며 "대만은 미리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관광국은 중국 관광객의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차이 총통 정부의 '신동남아정책'에 맞춰 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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