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지난달 일본에서 발생한 200억 원대 현금인출기(ATM) 사기사건에서 일본 야쿠자와 해외 해커집단이 손을 잡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지난달 15일 일본 10여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소재 편의점들에 설치된 1천개 이상의 ATM에서 위조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더드은행 신용카드로 총액 약 18억 엔(약 206억 원)이 인출되기 직전 스탠더드은행의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있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해킹을 통해 남아공 스탠더드은행의 현금 인출 승인 시스템을 일시 마비시킨 뒤 일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현금을 인출한 것이다.
또 현금 부정 인출에 사용된 스탠더드은행의 고객정보 약 3천건도 해킹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해킹 능력을 갖춘 해외 범죄 조직과 일본 야쿠자의 공동 범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위조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10여명의 범행 당시 현장 주변에서 일본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山口組) 계열의 조직원의 차량이 확인됐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차량에는 망을 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경찰은 남아공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달 중순 남아공 당국자들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 경찰 당국자들과 협의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