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립탈피 안간힘…방북 쿠바특사 면담에 핵심 인사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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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립탈피 안간힘…방북 쿠바특사 면담에 핵심 인사 총출동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6.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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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국제사회의 잇따른 대북제재로 외교적 고립에 직면한 북한이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쿠바 라울 카스트로 의장 특사로 방북한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부의장을 만나 친선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리창근 당 국제부 부부장, 신홍철 외무성 부상,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상,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이들 매체는 밝혔다.

▲ 쿠바 특사일행 만난 최룡해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특사일행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특사 일행을 위해 베푼 연회에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전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쿠바 당과 인민과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확대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메사 부의장을 만날 지도 관심사다. 일본 교도통신은 메사 부의장이 김정은을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라는 명칭을 썼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국 최고 지도자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김정은도 쿠바특사를 만나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쿠바 특사일행 만난 최룡해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8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특사일행을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쿠바의 특사 방북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한국시간)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 미수교국인 쿠바를 방문한 이후 23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번 쿠바특사 방북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쿠바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요청으로 성사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주요국 독자 제재에 이어, 한국 정부가 쿠바를 비롯해 우간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군사·외교적으로 심각한 고립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군사·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은 우방국 수호에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 4월 있었던 제7차 쿠바 공산당 전당대회 결과 설명차 다른 아시아 국가에 이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사 부의장은 북한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베트남, 라오스,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이튿날인 28일 방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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