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中 지방정부 경제교류, 대북제재에도 1년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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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中 지방정부 경제교류, 대북제재에도 1년째 '순항'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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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두만강을 사이에 둔 중국 지방정부와 북한 간 경제교류는 1년째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와 북중접경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훈춘과 상하이, 북한 나진을 잇는 컨테이너 화물운수 정기선 운항이 최근 1주년을 맞았다.

외국 항구를 빌려 바다로 진출하는 '차항출해'(借港出海)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이 지난해 6월 시작한 해당 노선의 화물운수 정기선은 지금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왕복 운항하며 2천356 TEU의 화물을 실어날랐다. 

중국의 두만간 유역 거점도시 훈춘에서 출발한 컨테이너 화물선은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3일 뒤 상하이에 도착한다. 나진항은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로부터 52㎞, 상하이로부터 928해리 떨어져 있다.

중국 동북지역의 원자재들이 북한의 동해 북단 항만을 통해 동남부 공업지역에 꾸준히 공급된 데는 이들 노선의 정기선 운항이 절대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측통들은 이들 노선을 바탕으로 지린성 연변자치주와 북한 사이의 경제교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등 초대형 변수에도 차질없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측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중국 지린성과 창장(長江)삼각주 간에 바다를 통한 경제통로가 구축됐다"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동해 해상출구 확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은 2000년대 후반 북한 당국으로부터 나진항과 청진항 부두의 장기(30~50년) 사용권을 확보했다.

북중접경의 한 소식통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 및 동북 노후공업기지 진흥책 추진 등으로 북한 항구 이용전략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대북제재 국면에서 접경 지방정부와 북한의 경협이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중접경 지방정부와 북한 간 경제교류가 1년째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나진항을 떠나 동해를 운항 중인 중국 화물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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