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국계 사모펀드에 시장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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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국계 사모펀드에 시장 개방한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7.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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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중국이 외국계 사모펀드에도 시장을 개방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외국계 사모펀드(PEF)들이 자산운용사업에 진출,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외국계와 합작 형태의 사모펀드들이 당국의 허가를 얻어 내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국외에서 자금을 조달해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는 없으며 국외 송금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최근 자본시장과 금융업의 개방 조치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중국 정부는 증시 폭락과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자본의 해외 유출이 늘어나면서 외국 자본의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과 채권 보유 한도를 종전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거의 같은 시기에 85조 달러 규모의 은행 간 채권 거래 시장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종전에는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들만이 은행 간 채권 거래 시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

시장 관측통들과 펀드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에서 자산운용업의 수요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조치가 당장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궈진(國金·Sinolink) 증권사의 리 리펑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초기에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주식펀드인 상하이위안캉투자관리유한회사(UCON 인베스트먼트)의 궈웨이융 상무는 변동성과 투기성이 심한 중국 주식시장이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외국계 사모펀드의 성향에는 부합하지 않아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대형 국유은행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이들과 손을 잡지 않고는 금융상품을 제대로 판매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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