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EU대사 "브렉시트, 한EU FTA에 미칠 영향 크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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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EU대사 "브렉시트, 한EU FTA에 미칠 영향 크지않아"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7.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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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가 한·EU FTA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게하르트 사바틸 주한 EU 대사는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EU 발효 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한국은 이미 EU와의 FTA를 체결해 관세 철폐 등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상태"라며 이렇게 밝혔다.

사바틸 대사는 "소형차(배기량 1천500㏄ 이하)와 기초화장품 등 추가 관세철폐를 단행해 한국과 EU 간 교역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EU회원국에서 현대자동차[005380] 등 한국차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한국과 달리 FTA 미체결 국가인 인도네시아 등은 브렉시트로 EU와의 FTA 성사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U 주한대표부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한국과 EU 간 상품 교역은 25%이상 증가했다. 영국이 한-EU 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사바틸 대사는 또 브렉시트를 계기로 EU 탈퇴국이 연쇄적으로 생길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영국은 유로존(EU 단일화폐 유로 사용국)에 가입하지 않고 많은 예외 무역 규정을 두는 등 EU에서도 매우 특이한 국가였다"며 "나머지 EU회원국 27개국과 비교 선상에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바틸 대사는 "영국이 EU 탈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 것은 무역이 아닌 이민자 문제 때문"이라며 "많은 이민자가 영국이 EU회원국이란 점을 활용해 영국으로 몰렸는데 최근 EU는 정치적 망명 난민 등을 제외한 불법 이민자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바틸 대사는 영국이 브렉시트에도 EU의 추가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대북 제재와는 별도로 대북 금수 품목 확대 등 추가 제재를 지난달 실시한 바 있다.

사바틸 대사는 "노르웨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비EU 회원국도 최근 대북 제재를 선언했는데 영국이 이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사바틸 대사외에도 수 키노시타 주한 영국 부대사, 박성훈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키노시타 부대사는 "영국인은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라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고 총리들은 이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며 "영국의 EU복귀는 현재 고려되는 않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키노시타 부대사는 "영국의 다음 절차는 EU 탈퇴 협상 등을 추진할 새로운 총리를 뽑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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