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공격·신격호 방어'…신동주의 이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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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공격·신격호 방어'…신동주의 이중 전략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7.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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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롯데그룹 경영권 회복을 시도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공격과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방어를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

롯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소환 가능성이 거론되자 신 회장에 대해 추가 소송 등 반격의 채비를 하는 한편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변호인단 추가 등 대비에 나선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4일 "신 전 부회장과 변호인단, 자문단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많이 하면서 추가 소송 등 다양한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 회계장부 등에 대한 분석을 마치고 이에 대한 공개 및 추가 소송 제기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회계장부에서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업부실 내용 등을 포착하고 이를 지렛대로 삼아 검찰 수사로 수세에 몰린 신 회장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소송 제기 시점은 신 회장의 1차 검찰 소환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 한일 양국에서의 여론전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SDJ코퍼레이션의 홍보대행사 에그피알은 신 회장이 일본 체류 중 도쿄 긴자의 고급 술집에 다녀왔다는 내용의 일본 주간지 보도 내용을 해석해 최근 국내 일부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신 전 부회장 측이 신 회장의 귀국 시기에 맞춰 흠집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그룹은 해당 장소는 한국으로 치면 고급 한정식집 같은 곳이고 현지 금융업체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진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보도한 일본 주간지는 황색 저널리즘 매체"라면서 "무책임하게 선정적으로 과장보도한 것을 갖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언론 플레이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홀딩스에 "신동빈 회장이 해외 체류 중 즉시 귀국하지 않고 2주 이상 한국을 비우는 것은 기업의 톱으로서 위기관리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의혹이 제기되는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임원으로 유임시킬 것이냐" 등의 질의서를 보내 총공세를 펼친 바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에 대비해 검사장 출신의 남기춘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신 총괄회장에 대한 수사 여부가 경영권 분쟁에서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소환한다면 신동빈 회장 소환 다음이 되지 않겠느냐"며 "성년후견인이 선정되든 안 되든 검찰이 한 번쯤 신 총괄회장을 상대로 직접 심문에 나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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