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방아쇠 될라' 울산 석유화학공단 안전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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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방아쇠 될라' 울산 석유화학공단 안전에 촉각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06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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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물 취급 230여 업체 밀집…"내진설계 적용돼 큰 걱정 안 해도"

[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5 규모의 지진으로 울산에 밀집한 석유화학공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울산 석유화학공단 전경

행여 지진이 각종 위험물과 유독물로 가득찬 '화약고'에 문제를 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울산에는 남구 석유화학공단과 울주군 온산공단 등을 중심으로 230여 개 업체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유·화학산업단지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 생산액의 33%, 수출액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들 업체는 기름, 화학물질, 가스 등을 취급하는 탱크와 배관 설비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지진이나 해일에 취약한 해안(항만)에도 액체화물이 가득 찬 탱크와 파이프라인이 즐비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5일 발생한 지진으로 각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공장이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회사 안전부서 직원들은 지진 감지 직후 피해를 본 설비가 없는지, 공정에 차질이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6일 오전까지도 작은 균열이나 어긋남이 없는지 공장 내외곽을 돌아보면서 점검하고 있다.

다행히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에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울산 동쪽 해상에서 규모 5.0 지진

업계 관계자들은 지진에 따른 피해를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석유화학 공정은 보통 진도 7까지 견디도록 내진설계가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아닌 다소 규모가 작은 업체라도 안전기준을 적용해 플랜트 설비를 갖추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지진 자체보다는 지진 영향에 따라 2차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폭발, 해일 등에 대비하는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

다만 진도 규모에 따라 자동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원자력발전소와는 달리 자동으로 공정을 멈추는 시스템은 없다.

무작정 공정이 멈춰버리면 배관 안에서 각종 원료가 굳어버려 손실이 크고, 공장 재가동까지도 최소 며칠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이 위급상황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출지를 판단한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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