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수사 원전사업 정조준…뇌물수수 1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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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패수사 원전사업 정조준…뇌물수수 10명 체포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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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브라질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Eletrobras)의 원전 부문 자회사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Eletronuclear)의 전·현직 대표를 포함해 10명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

이들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건설 중인 앙그라-3호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앙그라-3호 원전 건설 사업비는 170억 헤알(약 5조9천억 원)이며, 이들은 1%에 해당하는 돈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브라질 감사원은 앙그라-3호 원전 공사에 심각한 위법 증거가 있다며 지난 4월 공사 중단을 권고했다.

앙그라-3호 원전 건설 공사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은 사법 당국이 2014년 3월부터 벌이는 정·재계 부패수사인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 대상에 올라 있다.

이 수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 리우데자네이루 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 건설 중인 앙그라-3호 원전

한편,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는 1982년과 2000년에 건설된 앙그라-1호(657㎿)와 앙그라-2호(1천350㎿)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앙그라-3호(1천405㎿) 원전 건설 공사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나, 예산 부족과 채무 부담 가중, 환경 문제 등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앙그라-3호 원전 공사는 55%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앙그라-1호와 2호 원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브라질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에 불과하다. 3호 원전이 가동되면 2.5% 수준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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