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소야 연도교 임시 보 유실 반복…부실시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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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소야 연도교 임시 보 유실 반복…부실시공 우려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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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인천 옹진군이 덕적도∼소야도 연도교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보가 잘못된 설계로 바닷물에 유실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8일 덕적도 주민들에 따르면 옹진군은 연도교 공사를 위해 썰물 때 토사를 넣은 마대자루로 임시 보를 쌓았으나 빠른 물살로 인해 흙과 모래가 쓸려 나가 보강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임시 보 유실로 바닥면에 쌓인 토사.

접속도로와 해상 교량(650m)을 포함해 총 길이 1천137m, 폭 8.5m의 덕적도∼소야도 연도교는 2014년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8년 3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20%다.

높이 2∼10m, 길이 140m 규모의 임시 보를 만들기 위해 하루 평균 700t가량의 토사가 투입된다. 그러나 이 곳은 평소 유속이 초당 2.8∼3m로 빨라 난공사 지역이다.

옹진군은 유실이 되풀이되자 전체 임시 보 설치 구간 중 60m는 철골로 가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설계변경에 반영토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설계변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실된 임시 보를 흙과 모래 마대로 메우는 작업만 수차례 되풀이하고 있다.

임시 보 유실로 덕적 앞바다에 퍼진 흙탕물

당초 큰 돌로 임시 보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옹진군이 공사비 30억∼35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데다 연도교 완공 후 철거하는 구조물에 돈을 들일 수 없다고 반대했다.

▲ 임시 보 유실로 덕적 앞바다에 퍼진 흙탕물

시공사는 임시 보 설치 구간 140m 가운데 80m는 톱밥 마대를 쌓기로 설계됐지만 흙과 모래를 채운 마대를 사용했다.

최고 10m 높이의 기반 공사를 하면서 구조검사도 않고 지반 다지기도 않은 채 마대로 쌓은 임시 보 위에서 대형 크레인 등 중장비들의 작업이 이뤄져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주민 박 모 씨는 "5일 장맛비에 토사가 유출돼 덕적 앞바다가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다"며 "연도교 준공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부실공사는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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