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중심' 태국 대입시험 제2외국어에 한국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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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중심' 태국 대입시험 제2외국어에 한국어 포함된다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7.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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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동남아 한류 중심'인 태국의 대학 입학시험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이 됐다.

▲ 태국 라영의 촌깐야누꾼학교 5학년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태국 대학총장협의회(CUPT)가 한국어를 대학입시(PAT)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해 통보해왔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어는 중국어, 아랍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팔리어에 이어 7번째 제2외국어 선택과목이 됐다.      

태국 교육 당국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2018학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 시험부터 한국어 과목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퐁인 락아리야탐 태국 대학 총장협의회 대학입시제도 결정 소위원장은 "중등학교와 대학 등 많은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한국어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아진 점 등을 고려해 입시 과목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어를 대입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국가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 등이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태국이 최초다.

특히 태국의 한국어 입시 과목 채택은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한류 열풍에 기반을 둔 현지 한국어 수요 증가를 토대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08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했다.

▲ 태국 라영 위타야콤학교 학생들의 한국어 수업

한국 정부는 이듬해 양국 양상회담 이후 태국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여 명의 한국어 교사를 파견하고, 태국인 한국어 교사 양성과 한국교육원 설립 등을 통해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왔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10년 30여 개 학교 3천여 명에 불과했던 중등학교 한국어 학습자는 현재 120여 개 학교에 2만5천여 명으로 늘어 단일 국가 단위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태국 내 한국어 학습자는 중국어(60만9천224명), 일본어(8만6천618명), 프랑스어(3만5천358명)에 이어 4번째로 많다.

그러나 그동안 대학입시에 한국어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한국어 학습자 증가 추세가 다소 둔화하기도 했다.

주태국 한국교육원의 윤소영 원장은 "태국은 한류의 영향력이 크고, 2∼3세 교민이 아닌 순수 현지인의 한국어 수요가 많은 곳이지만 그동안 대학입시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되지 않았던 탓에 최근 몇 년간 학습자 증가추세가 주춤했다"며 "따라서 이번 입시 과목 채택은 현지 한국어 수요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어 "한국어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양국 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는 한편, 현지에 파견된 한국인 교사와 태국인 교사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태국 내 학교에 파견돼 한국어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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