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보건문제…열대병·식량부족 등 협정 반영돼야"
상태바
"기후변화는 보건문제…열대병·식량부족 등 협정 반영돼야"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08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기온 상승과 극단적 기상 등의 기후변화로 인류 건강에 위협도 커지는 만큼 앞으로 기후변화 협상에서는 이런 요인도 반영해야 한다고 프랑스 파리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기후 포럼 참석자들이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가 주최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관으로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이 회의에서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장관은 "인간의 건강이 지구의 건강과 직접 연결된 만큼 인류의 건강과 기후변화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루아얄 장관은 앞으로 기후변화 협상에서 인간의 건강에 대한 부문이 주역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후변화에 따른 보건문제로 지적된 식량부족

       

루아얄 장관은 오는 11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196개 유엔 회원국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의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기후 회의에 보건문제가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면 증가나 가뭄, 이상 기후로 생긴 초대형 폭풍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는 점차 확실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말라리아나 뎅기, 지카 바이러스 등 열대성 질병도 더 촉진돼 확산하며 이상 고온 현상은 과거 100년 주기에서 10년 주기로 빈번해지고 있다.

WHO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매년 15만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2005년 분석한 바 있으며, 2003년 유럽에서는 이상 고온으로 4만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상 기후로 식량 공급에 위협이 생겨 개발도상국에서 주식으로 삼는 작물이 기후변화에 제때 적응하지 못해 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특별대사인 레티시아 오르티스 스페인 왕비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기후가 바뀌고 있는 지금 우리가 식량으로 자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수십억 인류의 단백질 공급원인 물고기도 산업화한 남획으로 씨가 마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서식처를 옮겨 식량 부족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대기 오염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불러 매년 700만 명의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WHO는 추정하고 있다.

이번 유엔 환경 포럼의 임시 대표인 리처드 킨리는 "수백만 명이 영향을 받고, 심지어 숨지기까지 하는 건강부문이 환경 회의에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보건이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