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첫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신문' 발행에 현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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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첫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신문' 발행에 현지 '긴장'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1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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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20일 첫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신문을 발행하는 등 동남아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현지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과 싱가포르 난양(南洋) 공대 정치폭력·테러연구 국제센터(ICPVTR)에 따르면 IS 선전 매체 '푸라트'(Furat)는 지난달 20일 첫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신문 '알-파티힌'(Al-Fatihin·정복자)을 발간했다.

20페이지 분량의 이 신문은 추종자들을 통해 IS의 동남아 거점인 필리핀 남부는 물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태국 남부 등지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스민더 싱 ICPVTR 선임연구원은 "이 신문은 동남아 각국의 말레이어 사용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IS가 지역내의 추종자를 결집하고 극단주의 성향 무슬림을 포섭하기 위해 선전전을 강화했다고 해석했다.

실제 알-파티힌은 성전과 순교를 계속해 다신교도와 무신론자를 살해하라는 전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함자 알-무하지르(일명 아부 아유브 알-마스리·2010년 사망)의 가르침을 소개하는데 첫 3페이지를 할애했고, 시리아 등지의 순교 사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한 말레이시아 출신 안보 전문가는 IS의 현지어 신문 발행을 "말레이시아 열도가 IS의 사정권에 들었다는 비공식적 경고"라고 해석했다.

싱 선임연구원은 신문이 발간된 시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는 알-파티힌을 발간한 직후인 지난달 21일 선전 동영상을 통해 필리핀 남부 술루 제도를 자신들의 영토(윌라야·wilayah)로 선언했다"면서 "신문 발간은 윌라야 선언의 전주곡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S는 중동에서 세력이 위축되자 동남아 진출을 추진해 왔다.

IS가 자신들의 영토로 선언한 필리핀 남부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국적 추종자들이 '카티바 알 무하지르'(이민자부대)가 창설됐고, 각국 정부의 견제로 중동에 가지 못하게 된 동남아 극단주의자들이 속속 가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전날 IS가 발간한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신문이 추종자들에 의해 동남아 각국에 배포됐다는 소식과 관련해 세관 검색을 강화하고, 인터넷을 통한 유통 역시 단속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16.7.12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20일 발간한 첫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신문 '알-파티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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