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설 지자체 "우리 지역 절대 안돼"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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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설 지자체 "우리 지역 절대 안돼" 강력 반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7.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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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12일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설이 나도는 지역 곳곳에서 긴급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궐기대회를 열어 강력 반발했다.

군 안팎에서 사드 배치 유력지로 꼽힌 경북 성주군은 이날 군청 대회의실에서 기관·사회단체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반대운동을 펴기로 했다.

비대위는 오는 13일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를 열고 14일부터 2만명 서명을 목표로 한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15일에는 국방부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비상대책위는 "성주읍 성산리 방공포대는 인구 밀집지역인 성주읍·선남면으로부터 직경 1.5km 이내로 사드 전자파 위험 반경 5.5km 안에 들어가 5만 군민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군민 60%인 농업인이 전국 참외 70%를 생산하는데 참외생산 기반도 파괴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지역 생존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사드 배치를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칠곡군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는 오는 15일 2차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군민 13만명 중 5만명의 서명을 받은 뒤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는 자리에서 서명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경북 포항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인구 53만명 밀집지역으로 사드 배치는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며 "강력한 전자파로 주민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군사보호구역 확대로 지역개발이 제한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후보지로 거론중인 경남 양산시도 이날 종일 들끓었다.

나동연 양산시장과 지역 여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사드 양산배치 반대 범시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대책위는 "지리적인 여건과 주민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드 배치를 밀어붙인다면 31만 양산시민과 800만 부울경 주민은 사생결단의 자세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나 시장은 "천성산은 부산·울산·경남 800만명 중심지로 원전과 불과 19㎞에 불과해 이곳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부울경을 초토화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지역 국회의원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윤영석(양산갑) 의원은 "사드 최대 사거리가 200㎞로 양산에 사드를 배치하면 정부기관 밀집지역은 물론 350㎞ 거리 서울과 수도권 사드 방어범위를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며 "사드에 반대하지 않지만 최적지를 찾도록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형수(양산을) 의원은 "사드는 대다수 국민 생명을 지키기보다 오히려 동북아 분쟁 위험을 한반도 내로 불러들여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선택"이라며 "시민 생존권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싸우고 사드 양산 배치가 확정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 3대 사찰인 통도사를 비롯해 천성산 인근 내원사, 석남사 등 사찰도 발끈했다.

통도사 총무국장 도문 스님은 "천성산은 문화, 역사, 환경이 살아 있는 곳으로 이곳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시민과 함께 연대해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양산 통도사와 내원사, 울산 석남사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천성산 상부 주차장에서 사드 양산배치에 반대하는 산신제를 열고 불교계 의지를 전달하는 결의를 다지기로 했다.

전북 군산시의회도 이날 "군산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분개한다"며 배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사드 배치는 동북아 경제거점 조성을 위한 새만금 한중 FTA 산업단지, 한중 경협단지 조성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며 "주민 건강도 위협할 수 있고 일대가 민간인 통제지역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는 국가 안보에 도움이 안 되며 시민 불안, 지역사회 폐해, 경제적 안전 위협을 야기할 뿐이다"며 정부가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지를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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