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서비스업 실적 5년간 '제자리걸음'
상태바
30대 그룹 서비스업 실적 5년간 '제자리걸음'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7.13 08: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정부가 제조업에 편중된 국내 산업구조를 선진화하고자 서비스업 발전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5년간 서비스업 실적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 부가가치가 전통 제조업인 굴뚝 산업에 비해 크게 떨어져 산업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대 그룹이 영위하는 서비스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4% 수준에 머물고 있고 영업이익 비중은 30%로 이보다 더 낮았다.

서비스업의 계열사 수 비중은 66%, 고용비중은 43%에 각각 달하는데, 매출·영업이익 비중이 30%대에 머무른다는 건 제조업에 비해 그만큼 부가가치가 낮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30대 그룹의 서비스 부문 실적과 고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15년 30대 그룹 내에서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720개 계열사의 매출(개별기준)은 420조3천억 원으로 전체 30대 그룹 매출(1천234조6천억 원)의 34%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매출 비중은 2010년 33.1%에서 5년간 0.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30대 그룹내 서비스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18조9천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62조5천억 원)의 30.3%에 머물렀다. 5년 전 30.8%보다 오히려 0.5%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고용 비중은 42.8%였다. 전체 직원 128만여 명 중 서비스업 계열사 직원이 54만9천여 명에 달했다. 5년 전 40.1%보다 약간 상승했다.

하지만 이 역시 국내 전 산업의 서비스업 고용 비중인 70%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서비스업 고용 비중인 72.9%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국내 30대 그룹의 서비스업 계열사 수는 720곳으로 전체(1천90곳)의 66%를 차지했다. 계열사 3곳 중 2곳이 서비스업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5년간 30대 그룹 중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삼는 그룹의 매출 성장세가 제조업 중심 그룹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서비스업 비중(매출 기준)이 50%를 초과하는 롯데, 한화[000880], 한진[002320], KT[030200], 신세계[004170], CJ,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069960], 현대, 미래에셋 등 10개 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193조3천억 원에서 2015년 246조 원으로 27.3% 증가했다.

고용은 28만3천여 명에서 40만3천여 명으로 42.1% 늘었다.

이에 비해 삼성, 현대차[005380], SK, LG[003550] 등 제조업 중심인 19개 그룹의 5년간 매출 증가율은 9.2%, 고용 증가율은 18.7%에 머물렀다.

서비스 중심 그룹의 매출과 고용 증가율이 제조업 중심 그룹보다 각각 3배, 2.3배 높았다.

최근 5년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그룹 '톱4'도 모두 서비스업 중심 그룹이었다.

현대백화점(100.8%), CJ(95.3%), 미래에셋(57.2%), 한화(55%) 등이 5년간 5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부영(49%), 대우건설[047040](47.1%), 롯데(42.8%), 신세계(37.3%), 현대차(32.3%), SK(22.8%) 순인데, 매출 증가율 톱10 중에도 서비스업 중심 그룹이 6곳 포진했다.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삼은 10개 그룹 중 7곳은 매출이 늘었고 3곳은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중심 19개 그룹 중에서는 8곳(42%)의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5년간 고용 증가율 '톱10'에 든 그룹 중에서도 서비스업 중심 그룹이 5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서비스업에 대한 세제지원 혜택을 제조업 수준으로 끌어올려 오는 2020년까지 7대 유망서비스업에서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