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여권정보 훔쳐 대포폰 3천대 만들어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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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여권정보 훔쳐 대포폰 3천대 만들어 팔아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7.13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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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하나로 선불폰 5∼6대 개통…억대 부정수익 거둬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여행사 가이드까지 끼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여권 정보를 입수해 수천 대의 대포폰을 만들어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문서위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선불폰 판매업자 박모(31)씨와 여행사 가이드 김모(3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에서 여행사 가이드로 일하던 김씨 등 10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신이 인솔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맡겨둔 여권의 사본을 촬영해 이를 중국인 브로커를 통해 박씨 등 선불폰 판매업자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다.   

박씨 등 선불폰 판매업자들은 여권 사본을 장당 6∼7만원을 주고 사들여 해당 중국인 명의로 선불폰을 개통, 대포폰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 등은 이 같은 방법으로 총 3천여 대의 대포폰을 만들어 팔아 약 2억원의 부정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가이드들이 입건된 여행사들은 이들에게 개인정보 취급 교육을 하지 않는 등 허술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가이드들이 죄의식이 거의 없어 놀랐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사만 다르면 명의 하나로 여러 대의 선불폰을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사끼리 가입자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박씨는 중국인 명의 하나로 통신사가 다른 5∼6개의 선불폰을 개통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불폰 통신사가 25개가 있으니 중국 관광객 명의 하나만 있으면 25대의 대포폰을 만들 수 있는 셈"이라면서 "박씨 등과 같은 방법으로 대포폰을 팔아온 업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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