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폭스콘이 투자한 中회사, 고급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
상태바
텐센트·폭스콘이 투자한 中회사, 고급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7.13 16: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까지 생산…"BMW·벤츠와 경쟁, 프리미엄 중국 브랜드 목표"
▲ BMW의 전기차 i3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투자한 회사가 2020년까지 고급 자율주행 전기차를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 스타트업 퓨처모빌리티(Future Mobility)는 순수 전기차이자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를 중국에서 생산하려고 한다. 궁극적으로 연간 수십만대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설립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회사는 아이폰 조립으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과 중국의 자동차 딜러인 하모니 뉴 에너지로부터도 투자받았다.

퓨처모빌리티의 최고경영자 카르스텐 브라이트펠트는 "우리 목표는 프리미엄이자 국제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중국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WSJ에 말했다.

BMW에서 i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던 그는 중국 외에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차를 판매해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차량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아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으로 가격은 약 30만 위안(약 5천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퓨처모빌리티는 공장을 지어 자체 생산하거나 차량을 조립할 기존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할 예정이다.

브라이트펠트는 투자 유치의 첫 라운드가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모빌리티는 독일 뮌헨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 조직이 있으며 텐센트의 근거지인 중국 선전에 본사를 짓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자동차업체가 아니라도 전기차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자 텐센트 같은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IT 기업들은 자동차 회사에 잇따라 투자하고 있다.

텐센트는 퓨처모빌리티 외에 전기차 회사 넥스트 EV에도 돈을 댔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지난주 출시했다.

검색엔진 바이두는 5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과 비디오 스트리밍으로 알려진 러에코(LeEco)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처럼 자동차 신생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지만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크라이슬러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을 총괄했던 가오펑 어드바이저리의 빌 루소는 퓨처모빌리티의 계획에 대해 "이름 모르는 브랜드가 수십만대의 프리미엄 차량을 판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면서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들과 경쟁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리서치회사 샌퍼드 C. 번스타인의 로빈 주는 중국에서 휘발유와 경유 차량 규제가 심해 전기차의 이점이 큰 대도시를 빼면 다른 지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