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 '빛 좋은 개살구'…지역인재 채용률 최저
상태바
원주혁신도시 '빛 좋은 개살구'…지역인재 채용률 최저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14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률 13.3%…원주는 9.2%

[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원주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아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4일 원주시에 따르면 강원원주혁신도시 11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현황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신규 채용한 인원 1천541명 가운데 지역인재는 142명으로, 전체의 9.2%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부산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률이 27.4%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 18.2%, 대구 16.5%, 광주·전남 15.4% 등 순이었으며 강원 다음으로 경북(9.7%), 울산(9.8%)이 낮았다.

원주혁신도시 기관별 지역인재 채용률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28명 중 18명(3.4%)에 그쳐 채용인력이 많은 기관 중에서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가장 저조했다.

다음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2명 중 1명(4.5%), 한국관광공사 40명 중 2명(5%), 대한적십자사 267명 중 22명(8.2%), 도로교통공단 70명 중 7명(10%) 순이었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15명 채용에 4명을 뽑아 26.6%로 가장 높았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65명 선발에 12명으로 18.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57명에 51명으로 14.2%, 대한석탄공사가 66명 중 9명으로 13.6%를 차지했다.

오는 9월 이전 예정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8명을 뽑았지만, 지역인재는 한 명도 없었다.

지역인재 채용률이 낮은 공공기관들도 할 말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역에는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 풀이 많이 부족하다. 그렇지만 지역인재 채용을 늘리기 위해 우대 가점을 주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수도권 지역에서의 역차별 논란도 있어 이른 시일 내에 가시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주시 김재덕 시정홍보실장은 "혁신도시 조성의 주된 목적이 공공기관 지역이전을 통해 수도권 집중화를 해소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끌어내는 데 있는 만큼 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원창묵 원주시장을 비롯한 전국 10개 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전국혁신도시협의회(협의회장 김승수 전주시장)와 지역구 국회의원, 지역 대학생 대표 등 20여 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20% 이상 채용을 권고하고 있는 관련법을 고쳐 지역인재 35% 이상 의무채용 법제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원창묵 시장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전국 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13.3%에 그치고 원주혁신도시는 9%대에 머물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제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원주혁신도시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을 비롯한 11개 기관이 이전 완료했으며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오는 9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7년 3월에 이전할 예정이다. 부지조성공사는 현재 공정률 99%, 토지분양률 98%로 완공단계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