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개주, 폴크스바겐에 소송…"1999년부터 조작, 수십명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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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개주, 폴크스바겐에 소송…"1999년부터 조작, 수십명 가담"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7.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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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폴크스바겐(VW)이 19일(현지시간) '디젤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의 뉴욕,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등 3개 주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들 주의 검찰총장들은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이 10년 넘게 이어진 조직적인 사기로, 수십명이 얽혀있으며 최고 상층부까지 올라간다고 이날 지적했다.

또 마티아스 뮐러 현 최고경영자(CEO)도 2006년에 배출가스 이슈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디젤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검찰총장은 폴크스바겐의 조작장치 이용이 "광범위한 모의"에 의한 것이었다면서 "교활하고 자기 이익만 생각한 사기행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이 정도의 상층부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이런 수준의 사기에 관련됐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낸 소장에 따르면 배출가스 테스트 조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결정은 199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의 엔지니어들이 디젤 엔진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파일럿 인젝션'이라는 기술을 개발했던 때다.

이 기술을 탑재한 차량이 유럽의 환경기준을 초과하자 아우디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테스트 과정에서 소음 감소 장치를 꺼버리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으며 조작장치를 유럽에서 2004년 출시한 디젤차에 탑재했다고 소장에 나온다.

뉴욕주는 또 뮐러 CEO는 아우디의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2006년에 엔지니어들이 미국의 엄격한 질소산화물 배출 규정을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다만 그가 조작장치의 사용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이를 승인했다고는 하지 않았다.

슈나이더먼 총장은 폴크스바겐의 서류와 이메일, 증언 등을 통해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속임수의 책략"을 허용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과 독일에서 각각 투자자와 소비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미국과 독일, 한국에서 형사 재판도 받아야 한다.

이번 소송으로 폴크스바겐은 추가적인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다. 아울러 기업 이미지가 더 떨어지고 현 경영진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

▲ 19일 폴크스바겐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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