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사장 선임 유보, 숙려하자는 뜻"(종합)
상태바
이동걸 산은 회장 "대우건설 사장 선임 유보, 숙려하자는 뜻"(종합)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7.20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초까지 현대상선 새 CEO 선임…한진해운은 '원칙' 재차 강조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20일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후보 선임이 유보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아 조금 숙려 기간을 두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다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설명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우건설의 사장 최종 선임이 불발된 것에 대해 "논쟁이 많은 것 같다"며 "서둘러서 졸속으로 하기보다는 반대와 찬성이 논쟁을 벌여 잘 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같은 날 회의를 열고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가운데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결정을 유보했다.

이에 앞서서는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사추위가 21일 두 후보의 프레젠테이션과 최종 면접을 거쳐 사장 후보를 정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회의를 20일로 일정을 앞당기고 프레젠테이션과 최종 면접 없이 후보자를 정하는 것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박창민 전 사장을 놓고 낙하산 논란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한 부담감으로 후보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걸 회장은 "사추위에서 최종 심의와 이사회를 이틀에 걸쳐 할 필요 없이 같이 하자고 이야기하기에 그렇게 결정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그런 것을 두고 압력을 넣었다는 식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포인트는 대우조선해양의 최고경영자(CEO) 선임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에 사추위원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우건설 사장 선임 절차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니고, 마지막 후보들에 대해 더 숙고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논의를 깊게 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경영설명회에서 '경영환경 변화와 KDB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구조조정 등 상반기의 경영 실적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세금 투입 없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성공시킨 것을 주요 실적으로 꼽은 그는 "9월 초까지 (현대상선의 최고경영자로) 해운업 분야에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에 대해서는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인하 등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채권단의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유동성 부족 해결 등 한진그룹의 지원 의지가 확보되면 정상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관해서도 엄격하게 자구노력을 이행해 추가 자금의 투입 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향후 경영 현안으로는 중견기업 지원 강화·국내외 수익원 발굴·신성장산업 육성 등 차세대 먹거리를 창출하고 해외시장·창조경제 등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을 꼽았다.

또 이달 중 KDB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9월까지 혁신 로드맵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은 때가 있으며, 제때 못 바꾸면 무너진다"며 "현재 산은이 처한 위기를 명예회복과 발전의 전기로 삼아 강한 KDB로 재탄생하자"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