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올해 상반기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등으로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이 어린이 등 5천166명으로 파악됐다고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이 25일 발표했다.
UNAMA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1∼6월 아프간에서 내전 등으로 민간인 1천601명이 숨지고 3천565명이 다쳤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체적으로 사상자가 각각 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유엔이 아프간에서 민간인 사상자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UNAMA는 특히 올해 사상자 가운데 어린이가 1천509명(사망 388명, 부상 1천121명)으로 29%를 차지했다며 "놀랍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UNAMA는 이 같은 민간인 사상자 발생의 60%는 탈레반 등 반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23%는 아프간 군·경의 책임으로 나타났으며 17%는 어느 한 쪽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고 UNAMA는 분석했다.
민간인 피해의 직접 원인으로는 지상 교전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살폭탄 공격, 급조폭발물(IEDs) 등의 순이었다.
야마모토 다다미치 UNAMA 대표는 "분쟁 당사자들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한다"며 "실질적 조치 없이 말만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은 2001년 미국의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새로 수립된 정부와 탈레반 반군이 15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23일 수도 카불에서 소수인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가 벌어져 80명이 사망하고 231명이 다치는 등 IS의 테러도 빈발하고 있다.
UNAMA는 2009년 1월 이후 올해 6월까지 7년 6개월 동안 전체적으로 민간인 2만 2천941명이 숨지고 4만 99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