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도 동력도 없어"…하반기가 두려운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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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도 동력도 없어"…하반기가 두려운 자동차업계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7.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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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자동차업계가 올해 하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할 전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다양한 신차 출시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상반기와 달리 소비자를 전시장으로 끌어당길 만한 새 모델도 정부 지원책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상반기 9.0% 증가한 93만대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판매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종료된 개소세 인하가 상반기 실적에는 도움이 됐지만, 하반기 수요를 일부 앞당긴 측면도 있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도 콘퍼런스콜에서 "내수 하반기 수요는 예상한 대로 개소세 인하 연장에 따른 선수요 발생으로 다소 감소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DH)의 신차 모멘텀을 강화하고 그랜저 조기 출시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정부 정책과 연계한 폐차 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하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가 8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판매 전망은 182만대(-0.5%)로 2013년 이후 3년 만의 감소세를 점치고 있다.

상반기에는 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말리부, 니로, SM6, 티볼리 에어, K7, 아이오닉 등 다양한 신차가 소비자 욕구를 자극했지만, 하반기에는 이런 신차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현대기아차는 연말에 신형 그랜저와 모닝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하반기 실적에 도움을 주기에는 너무 늦게 나온다.

i30가 9월께 출시되지만, 볼륨 모델이 아니라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카마로SS 판매를 3분기에 시작할 계획이지만, 이들 역시 볼륨 모델은 아니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뉴 코란도 스포츠 2.2' 외에 하반기 추가 신차는 없으며 르노삼성은 중형 SUV QM6를 9월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노후 경유차를 교체하면 100만원 한도 내에서 개소세 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아직 관련 입법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 구매한 지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를 소유한 318만명에게만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노후차 교체 지원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3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브렉시트가 글로벌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은 경쟁이 치열하고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조짐이 보이지 않아 올 상반기 수출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경영연구소도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률을 올해 초 전망한 2.5%에서 2.4%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최근 몇 년간 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수입차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 등록은 11만6천749대로 전년 대비 2.6% 하락했다.

폴크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디젤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업계 전체로 확산할까 조마조마해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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