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아닌 악몽"…이탈리아, 아프리카에 유럽행 위험경고 캠페인 개시
상태바
"꿈 아닌 악몽"…이탈리아, 아프리카에 유럽행 위험경고 캠페인 개시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7.29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리비아 해안서 전복한 난민보트

[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서유럽으로 가는 다른 길들이 막히며 난민 유입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가 아프리카인들을 상대로 유럽으로 향하는 길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경고하는 활동을 개시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제이주기구(IOM)와 손잡고 유럽행 난민의 주요 발원지인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15개국을 대상으로 '자각하는 이주민'(Aware Migrants)으로 명명된 선전 활동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유럽 여정의 위험을 바로 알려 궁극적으로 아프리카인들의 유럽 이주 의지를 꺾기 위해서다.

총 150만 유로(약 18억8천만원)가 투입되는 선전전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TV와 라디오 등 대중 매체를 통해 이뤄지며, 지중해를 건널 때의 위험성과 난민 밀입국업자의 무자비함 등 난민이 실제 유럽으로 향하는 길에 맞닥뜨리는 현실을 알려준다.        

영어, 프랑스어, 아랍어로 제작된 선전물은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들이 1인칭 시점으로 자신들이 이동 과정 중에 겪은 고난과 고통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남편 눈앞에서 성폭행을 당한 리비아 난민 여성, 사막이나 바다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사람 등 난민들이 겪은 다양한 참상이 담겨 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꿈을 찾아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의 꿈은 악몽으로 끝나곤 한다. 난민들이 과연 고향을 떠나기 전에 이 모든 현실을 알고 있었겠느냐"며 이번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파노 장관은 "이탈리아와 유럽연합(EU)은 모든 난민을 환영할 수는 없다"며 "인도적 목적이 아닌 경제적 목적의 난민들은 송환을 서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난민 정책이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탈리아에는 작년에 총 15만3천 명의 난민이 들어왔고, 올 들어 6월까지 들어온 난민은 7만930 명으로 집계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