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술'은 美실리콘밸리가 아닌 중국이 선도한다'
상태바
'모바일 기술'은 美실리콘밸리가 아닌 중국이 선도한다'
  • 김광수 기자
  • 승인 2016.08.03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김광수 기자] 모바일 분야에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아닌 중국이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스냅챗이 QR코드를 채택한 것이나 페이스북이 차량호출 서비스와 대금 결제 기능 추가를 모색하는 것,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것 등은 중국의 위챗과 알리페이, YY닷컴 등에서 먼저 도입된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아이폰 등을 탄생시켜 지구촌 곳곳에 확산하면서 전세계 기술의 수도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은 실리콘밸리의 발자국을 따라갈 뿐이었다.
          

그러나 기술 산업, 특히 모바일 사업 분야만큼은 중국도 미국을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서방 정보기술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중국의 글로벌 기술 산업의 진로에 더욱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에 필적할 수 있는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는 것이 중국의 선도력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온라인 결제와 주문, 비디오 스트리밍, 데이트 서비스 등에서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지난해 미국을 추월했고 일부에서는 P2P(개인간) 대출도 세계 선두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선도한 분야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한다. 온라인 데이트 앱의 경우, 중국의 모모가 미국의 틴더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나왔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가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거론하기 전에 이미 중국 언론들은 국내 택배회사인 S.F. 익스프레스가 이를 시험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위챗은 페이스북에 앞서 앱을 통한 뉴스를, 와츠앱에 앞서 인터넷전화(Voip)를, 스냅챗에 앞서 QR코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벤모가 P2P(개인간) 결제 앱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이미 널리 보급돼 있어 전혀 새롭지 않은 것이다.

신기술 연구 기업인 스트래테커리의 창립자 벤 톰슨은 "아주 솔직히 말해서 중국이 미국을 모방한다는 말은 지난 수년간 진실이 아니었다"면서 "모바일에서는 그 반대로 미국이 종종 중국을 모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메신저의 향후 로드맵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위챗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신용카드를 가장 먼저 사용했고 누구나 PC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 중국은 PC를 한 번도 사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도 스마트폰 사용자는 8억명을 넘었다.

톰슨은 중국인들이 미국과 달리 PC와 신용카드를 건너뛰고 스마트폰 시대로 대거 옮겨간 것이 오늘날 모바일 상거래와 결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앱의 단순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은 앱에 가능한 한 많은 기능을 담으려 하는 것도 두 나라의 차이점이다.

미국 기업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광고에서 거둬들이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게임과 앱을 통해 판매하는 각종 서비스와 상품에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벤처 캐피털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의 카멘 창은 이런 모델들이 한 시장에서 다른 시장으로 이식될 수는 없을지 몰라도 두 나라가 서로에게서 차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인정하든 않든 간에 중국은 우리와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